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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현대미술관회

박서보 :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박영란(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과장)

묘법(描法) 050723, 캔버스에 한지 혼합매체, 2005, 220x330cm, 작가소장.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박서보는 한국 현대 추상 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변천을 선도한 작가다. 그는 1956년 반국전 선언의 주역으로, 1957년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 작가로 한국현대미술사에 각인되었다. 1970년대 이후로는 단색화의 기수로 독보적인 화업을 일구어 왔을 뿐 아니라 교육자이자 행정가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속에 족적을 남겼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오는 9월 1일 까지 박서보화백의 초기작부터 2019년 제작된 신작까지 130

묘법(描法) No. 080618, 캔버스에 한지,혼합재료, 1996, 195x130cm,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여점의 작품을 선보며 그의 전 생애에 걸친 화업을 조명하는 회고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그가 1955년 작업을 모색하던 초기부터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부정과 파괴를 담은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작품<회화No.1>에서 1960년대 생명을 향한 에너지를 담아낸 원형질시기, 당시 서구에서 유행하던 옵아트와 팝아트를 수용하고 고유의 색감을 사용하며 1960년대와 70년대를 잇는 유전질 시기,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긋기를 반복하여 작업이 수신의 도구가 된 1970년대 연필묘법, 한지와 색채를 재발견한 지그재그묘법시기, 손의 흔적이 제거되고 깊고 풍부한 색감이 강조된 색채묘법시기의 대표작품들이 포함되었다. 작품은 작가 자신에게는 수신의 도구이자 관람객에게는 치유의 도구가 되어야한다는 그의 신념이 새겨진 2019년 최신작 두 점이 포함되는 등 이번 전시회에서 그의 작업의 독창성과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6.25 전쟁과 독재, 경제성장과 국제교류활성화와 같은 격변 속에 살아온 그는 일생을 통해 자신의 독창적인 화업을 펼쳐왔을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미술행정가로서 한국현대미술이 국제미술계의 중추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과 국제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200여편이 넘는 서신, 사진자료와 다양한 공문 등 풍부한 아카이브자료를 망라하여 당시 한국화단의 상황과 국제미술계와의 교류를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묘법(描法) No.228-85, 면천에 유채, 연필, 165x260cm,1985, 삼성미술관Leeum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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